[신기원 목요칼럼] San Francisco에서 Las Vegas까지

기사입력 2019.11.08 10:01 조회수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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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여행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계획과 다르다고  해서 탓할 것은 아니다.  우리네 삶에는 항상  예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자의 삶은 그  예외에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국여행 역시  마찬가지였다.  

샌프란시스코로 들어설 때 우리를 맞은 것은  붉은색의 금문교(Golden  Gate Bridge)였다.  금문교란 황금색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캘리포니아(Golden  State)에 들어서는  관문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퇴근시간에 금문교에  들어서서 그런지 러시아워가 대단하였다.  서울 이상 가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보는  거대한 빌딩숲이 우리가 세계적인 도시에 왔다는 것을 실감케 하였다.  또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도로는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였다.  하지만 속도를 내 스릴을  느낄 수는 없었다.

         

         ▲ <캘리포니아의 관문 금문교> 

금문교 인근에 Sean  Connery와  Nicholas  Cage가 주연한 영화  The  Rock의 배경인  Alcatraz가 눈앞에 보여서 가보고 싶다는 충동을  자극하였다.  인근 기념품가게에서는  영화에 나오는 죄수복을 팔고 있었다.  잠옷으로 구입해 볼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해봤는데 어색하게 느껴져 포기했다.

         

         ▲ <The  Rock의 배경인  Alcatraz>   

Fog  Harber39에서 여행  중 처음으로 해산물요리를 시켰다.  주문순서는 역시 음료를  먼저 주문하고 음료가 오면 이어서 메인요리를 주문하는 식이었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모든 게 다 입안에서 녹았다.  특히 스프는 싸서  가져가고 싶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계산을 할 때는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종업원(서빙보는 사람)에게 팁을 주었다.  조카에게 물어보니 본인  역시 서빙을 해봐서 그런지 미국식당에서 팁은 매너라고 하면서 당연하게 생각하였다.  종업원들의 경우 대부분  급여가 낮아서 팁이 그들의 주된 수입원이라고 하였다.  팁은 대개 음식 값의  15-20%이며 계산서와 함께 남기면 된다고  하였다.  식당에 따라 종업원  개인이 직접 받아서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 모아서 나누는 곳도 있다고 하였다.  종업원들은 팁을 많이  주는 손님을 선호하고 기억해서 다음에 오면 서비스도 더 잘할 것 같다.  이튿날 아침 겸 점심으로  Berkeley  Uni.인근에서 식사를  하고 Yosemite국립공원으로 갔다.  샌프란시스코를 벗어나자  풍력발전소도 보이고 작은 도시도 지나고 구릉지대도 지나니 산악지대가 나왔다.  조카의 운전실력을 못믿는  것은 아니지만 구불구불한 산악지대운전은 해안도로운전과는 다른 위험이 있었다.  다행히 안전하게  Groveland숙소에 도착하여 피크닉준비를 한 후 요세미티로  향했다.  요세미티공원은 거대한  암석들이 펼쳐진 산이었다.  암벽 사이로 폭포가  만들어진 것도 신기했지만 거대한 암석이 주는 위엄이 우리를 압도했다.  인근을 산책하며 사슴도  보고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 같은 풍경에 흠뻑 빠지기도  하였다.  

         

          ▲ <Yosemite국립공원에서> 

하지만 요세미티의 백미는 Glacier  point였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대함과 거대함을 느꼈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인간은 자연 앞에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해가 지면서 석양에  물드는 요세미티는 우리의 발길을 계속 멈추게 하였다.  인생에서 석양기를  찬란하게 빛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들은 인생을 완성한  사람이고 존경받을 사람들이다.  숙소로 와서도 계속  요세미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흥분이 가시지 않는  밤이었다.

         

         ▲ <Yosemite국립공원의 백미 Glacier  point> 

다음날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에서 일확천금의 도시  네바다주의 Las  Vegas로 가는 길  역시 척박해 보이는 평원과 4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태양을 마주한  초원,  그리고 거대한 포도나무숲  등으로 이루어졌다.  한없이 뻗은 도로와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보면서 미국이라는 땅이 얼마나 큰가를 상상해볼 뿐이었다.  또 이들 장소는 언제든  서부영화의 배경이 될 것 같았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은  공장 컨베어벨트 위의 물품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우리도 그 흐름에 맞춰  지루하게 달리기도 하고 멈춰서기도 하고 때론 앞서기도 하면서 9시간을 달려 그 유명한 Las  Vegas에  도착하였다.  앞으로의 일들에 흥분되고  기대되는 도시이다.  

[가대현 기자 789SBC@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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